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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곱슬한 탁한 금발이 목 뒤쪽을 포근하게 덮고 있다. 곰인형의 귀와 같은 둥글게 만든 머리가 양쪽으로 달려있고, 풀리지 않게 땋은 머리를 둘러 완성한다. 들떠있는 마음과 남을 도와야 하는 의무 사이에서 충돌하는 눈썹 사이 미간은 좁아졌다가, 낙천에 쉽게 져버리고 만다. 이내 은근하게 달아오르는 신난 홍조가 띄워지면, 그는 동그란 검은 눈에 잔뜩 애교를 섞어 행복하고 순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접근해 오는 그는 인상적인 귀걸이를 짤랑이며, 양팔을 이용해 자신의 품을 잔뜩 벌리고 있다. 갓 뜨개질한 것 같은 색색의 푸른 외투와 깜찍하고 활동적인 하의와 신발은 당장이라도 미아가 될 듯한 그가 소원의 길을 편하게 내주기 위한 복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