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밍
Fleming
(손에 들린 노트에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손님?"이라고 쓰여있다.)
✶ 여성체
✶ 153cm
✶ 작명가
✶ 말머리 성운
App.
암흑에 만연하게 노출되어 좀먹힌 푸름의 무리, 찰랑거리는 생머리 안으로 단단히 땋은 머리카락이 숨어있다. 잠에서 막 깬 사람처럼 부스스한 앞머리, 그 아래로 보이는 맑은 인상의 검은 눈동자엔 수많은 별이 흘러 그 위로 어둠이 동공처럼 자리를 잡아 응시한다. 진폭을 내지 못하는 입은 열리지 않아 언제나 이미지에 어울리는 친절한 미소로 영리하게 외지인을 안내한다. 딱딱하고 절제된 의상은 섬세한 체형을 풍성하게 가려주고, 목에는 필담과 영감을 적어 놓는 노트가 걸린다. 다리를 감싼 커피색 스타킹은 신발 대신 차고 있는 족쇄가 마찰하여 올이 나가 있지만, 저항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Profile.
암흑 물질 속에 존재하는 별이름 작명소의 주인. 태생적으로 말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목에 건 노트로 필담을 통해 소통한다. 새로이 태어나는 별들의 이름(운명)을 지어준다.